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을 구입했는데
침대처럼 펼쳐지지도 않거나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다를바 없는 좌석이라면 지불한 비용이 아까울 수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 예약을 어떤 시트의 종류가 어떤 기종에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한 뒤
최적의 항공사, 최적의 기종, 최적의 좌석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에서 주로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들을 위주로 어떤 기종에 어떤 타입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이 설치되어 있는지 알아보자.
리클라이너(Recliner Seat)
일반 이코노미 좌석보다 넓고 편안하며, 등받이 각도는 120 ~150도 내외로 조절이 가능하다. 주로 중단거리 노선에 많이 사용되며 협동체 항공기에 많이 사용된다. 대한항공의 경우엔 737시리즈는 모두 리클라이너 시트가 설치되어 있고 아시아나항공의 A320, A321, A321NEO같은 협동체는 모두 리클라이너 시트가 설치되어 있다.
해외 항공사에도 B737 시리즈, A320패밀리와 같은 협동체에는 리클라이너 시트가 설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캐세이퍼식의 777-300은 광동체임에도 불구하고 리클라이너가 설치되어 있는데, 캐세이퍼시픽을 예약할 때 기종이 777-300인지 777-300ER인지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앵글 라이 플랫(Angle Lie Flat Seat)
앵글/앵글드 플랫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180도로 펼쳐지는 좌석이 아닌 160~170도 가까이 펼쳐지는 좌석이다. 완전히 수평으로 펼쳐지는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잠을 잘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대한항공에는 앵글 라이 플랫 좌석이 없고 아시아나항공의 A330-300에는 앵글 라이 플랫이 설치되어 있다. 앵글 라이 플랫 좌석은 많이 사라지는 추세이다.
풀플랫(Full Flat Seat)
풀플랫 좌석은 완전히 180도로 펼쳐지는 좌석으로 편안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어있다. 180도로 펼쳐지는 모든 좌석은 풀플랫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요즘 비즈니스 클래스는 추가적으로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 준다던가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래서 보통 풀플랫 좌석이라고 하면 앵글라이플랫과 비슷한 배열에(2-2-2 혹은 2-3-2) 좌석만 180도로 눕혀지는 좌석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그래서 통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좌석이 생긴다.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 슬리퍼가 대표적인 풀플랫 좌석인데 777-300ER, A380에 프레스티지 슬리퍼가 설치되어 있고, 더 진보한 프레스티지 슬리퍼2.0 좌석이 협동체인 A321NEO에 설치되어 있다. 이외에도 하와이안항공의 A330-200, 일본항공이나 전일본공수(ANA)의 B787-8 역시 기본적인 풀플랫 좌석이 적용되어 있다.
헤링본(Herringbone Seat)
헤링본 좌석은 좌석이 대각선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다리는 복도쪽을 향하게 되어 있는 좌석이다. 공간효율성이 높아서 항공사 입장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가장 많이 만들 수 있는 방법인데 반해 승객 입장에서는 풀플랫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좁게 느껴지는 좌석 타입이다. 생선뼈 모양을 닮아서 헤링본(Herringbone, 청어뼈) 좌석이라고 불리우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좌석 타입을 만나기 쉽지 않다. 통로 접근성이 기존 풀플랫과 비교하면 좋아졌다는 것이 장점. 과거에 캐세이퍼시픽의 B747-400, A340-300등에 설치되어 있었으나 모두 퇴역했으며 나 역시 A340-300으로 딱 한번 만나본 휘귀한 좌석이다.
리버스 헤링본(Reverse Herringbone Seat)
리버스 헤링본은 헤링본 타입을 거꾸로 바꾼 방식으로 좌석이 대각선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다리가 창측을 향하게 하는 방식이다. 보통 1-2-1배열로 배치되기 때문에 좌석 공간이 헤링본 대비 상당히 넓어지고 얼굴과 다리를 복도 반대쪽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도 헤링본 대비 발전된 방식이다. 단점으로는 좁은 오토만 공간(발넣는 공간)이 있다. 리버스 헤링본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모두 만나볼 수 없으며, 티웨이 항공이 도입한 777-300ER 중 캐세이퍼시픽이 사용하던 항공기에 리버스헤링본이 설치되어 있다. 캐세이퍼시픽이 초기부터 리버스헤링본을 적극 활용했던 항공사로서 A330-300, A350-900, A350-1000, B777-300ER에 설치되어 있으며, 에바(EVA)항공의 777-300ER, 타이항공의 A350-900, 베트남항공의 A350-900, B787-9/10, 에어프랑스 A350-900, 아메리칸항공 B777-200ER/300ER등에도 설치되어 있다.
스태거드(Staggered Seat)
스태거드는 지그재그 형태로 좌석을 배치해서 승객들에게 독립적인 공간과 통로 접근성을 제공하는 좌석으로 프라이버시가 비교적 잘 보장된다. 보통 1-2-1 배열로 배치되기 때문에 리버스 헤링본과 마찬가지로 좌석공간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단점으로는 오토만 공간(발넣는 공간)이 상당히 좁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스마티움 비즈니스가 대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태거드 타입이다. 아시아나의 비즈니스 스마티움은 A380, A350-900, B777-200LR에 설치되어 있다. 얼마전 대한항공에서 도입한 A350-900도 아시아나항공가 주문한 항공기라 스태거드 타입 좌석이 되어 있으며 프레스티지 스위트라고 불리운다. 싱가포르항공의 B787-10이나 전일본공수(ANA)의 B787-9, 유나이티드항공의 787-9, 에바(EVA)항공 B787-10 등이 있다.
스위트(Suite)
항공사들이 퍼스트 클래스를 없애고 비즈니스 클래스의 고급화하는 추세인데, 그에 발맞추어 내어놓은 가장 고급스러운 좌석이다. 각 좌석마다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하여 개인 공간을 분리해서 옆 좌석 승객과의 시선 및 접촉을 차단하고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한다. 한국 국적기 항공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비즈니스 스위트로 변경하여서 처음 운행했고, 대한항공도 최근에 첫 도입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A380, 대한항공의 787-10에 스위트 좌석이 설치 되어 있고 카타르 항공이 인천-도하 구간에 자주 운영하는 A350-1000에도 Q스위트라는 스위트 좌석이 설치되어있으며 캐세이퍼시픽도 777-300ER에 스위트 좌석을 도입하고 있다.
프레스티지 스위트와 그 밖에 비즈니스 좌석들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 스위트는 비록 슬라이딩 도어는 없으나 칸막이를 이용하여 최대한 독립적인 공간을 보장하며 2-2-2배열임에도 불구하고 창가 좌석의 복도 접근성을 높이는 좌석이다. 프레스티지 스위트는 A330-300, B747-8i, B777-9에 설치되어 있다.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싱가포르항공은 1-2-1배열에 승객이 모두 정면을 바라보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선보였는데 발공간과 좌석 공간이 상당히 넓다. 1-2-1배열은 정면을 바라보는 비즈니스 클래스는 A350-900, A380-800, B777-300ER에 설치되어있다. 핀에어는 등받이가 조절되는 좌석이 아니라 발 놓는 부분이 채워져서 침대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좌석을 만들었다. 언뜻보기엔 불편해보이지만 편하다는 후기가 상당히 많다.핀에어의 새 비즈니스 클래스는 A350-900에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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